Suhsyphus's Journal, 11 Aug 21

어제밤 야식 과식

어제밤의 과식 일기.
시간이 없어서 저녁을 제대로 먹고 가지 못했다. 요즘 사람관계 일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입맛이 없던 상태. 점심을 제대로 못먹었다가 오후 4시쯤 샐러드를 대충 먹었다. 서울 가서 일을 다 보고나니 한 8시쯤 되었다. 그 사이에 단백질바를 먹긴 했지만 제대로 끼니를 해결한게 아니라 집에 가면 폭식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뭐라도 먹자는 마음에 피그인더가든에 가서 건강한 샐러드를 먹었다. 싹싹 다 먹었다 (좀 남길걸 그랬어! 양이 적지 않은데. 특히 빵 한쪽 남길걸)

기분이 너무 울적해서 바로 집에 갈까 하다가 어제 먹었던 김영모제과점의 까눌레가 생각났다. 까눌레 참 맛있었는데 요 근방에는 까눌레 맛집이 없을까? 지도에 검색하지 지하철 반정거장 거리에 조그만 가게가 있더라. 까눌레 딱 하나만 사야지 생각하고 갔는데,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서로 다른 맛으로 2개 사자" 싶은 마음에 2개를 주문했다. 마감 직전에 가서 사장님이 서비스로 마카롱을 하나 주셨다. 까눌레 하나를 먹고나니 바로 충동적으로 다음것이 또 먹고싶더라. 사실 "까눌레 너무너무너 맛있어!!! 참을 수 없어!!! 또 먹을래!!" 이런 상태는 아니었다. 감정적인 식사였지. 그러고나니 마카롱까지 단숨에 먹었다. 3개를 연달아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르더라.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허시 초콜렛까지 사먹어버렸다. 집에 오니 초콜렛이 배송되어있어서 그걸 또 여러개 먹고.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 (끝나지 않는 자기반성...... 늘 자기반성의 반복 ㅎ)

원칙들
1. 디저트를 산다면 딱 1개만 사자. 비용 save + 맛이 어떨지 모르잖아?

2. 굳이 멀리까지 디저트 원정대, 빵지순례 가지 말자. 시간 save 세상엔 중요한 다른 일들이 많아

3. 기분전환을 먹을걸로 해버릇 하지 말자. 이것도 습관된다. 세상엔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많은데, 예를 들어 러닝을 해도 되고, 새로운 음악을 발굴해도 되고. 근데 꼭 왜 디저트여야 해? 비용 2배로 든다 (살 빼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 + 그 디저트를 사기 위해 지출한 비용) 어제 산 까눌레 2개 7천원인데, 까눌레 이틀 안사고 책 한권을 더 사겠다! 아니면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해서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같은 비용에 날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게 많다. 아니면 다음날 아침에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괜히 뉴요커 기분내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티끌모아 태산되는건 아니지만 굳이 불필요한 지출을 할 필요는 없지 않나?

4. 디저트를 먹을 때는 대원칙: 함께 즐기자. 친구들이랑 있을 때에는 식사 후에 디저트 먹는거 OK 함께 나누면 즐거움이 배가 되니까. (건강하지 않은) 음식은 관계성 안에서 누리자. 혼자 먹을 때는 건강하게 먹고, 빵/초콜렛/케익처럼 건강하지 않고, 비용낭비고, 굳이 먹어도 되지 않는 음식은 다른 가치가 있을 때 먹자. 다른 가치라고 하면 "함께 나누는 즐거움" 같이 먹으면 그 디저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예쁜 디저트와 함께 친구 사진을 찍어줄 수도 있다. "와 이거 진짜 맛있지 않아? 이렇게 맛집에 너와 함께 오다니 너무 즐거워" 마치 여행과도 같다. 여행지 혼자 가는거 좋아하긴 하지만 함께 즐기면 두배로 즐겁잖아. 퀘백에서의 기억.

5. 그렇다면 고디바처럼 선물받은 디저트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번에 먹어치우지 말고 두고두고 나눠먹으면서 선물해준 이에 대한 감사를 최.대.한. 오래오래 누리자. 먹을 때마다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 사람에 대해 고마워하는 기간이 길면 좋잖아

6. 혼자서 디저트를 먹는다면 분위기있게. 다음날 카페에서 커피한잔 시키면서 뉴욜커 감성으로 디저트를 먹는거지. 마카롱 하나를 먹는다 해도 예쁜 접시에 아이스아메리카노 안에 담아서, 기왕 귀하게 먹는 디저트 예쁜 사진 남기고. 정성을 들여서 먹자.
49.5 kg Lost so far: 2.7 kg.    Still to go: 5.5 kg.    Diet followed: Reasonably Well.
Gaining 2.5 kg a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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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응원합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셔요. 인생은 길고, 어제 먹은 맛있게 먹은 까눌레는 오늘 식단 조절로 충분히 보완하실 수 있으시니까요..!!! 그래도 본인만의 철칙 세운거 넘 멋지세요ㅎㅎ 저도 본받고 갑니다~! 
11 Aug 21 by member: seo0__d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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